채권의 개념
채권이란 정부, 지방자치단체, 특수법인 또는 주식회사가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자금을 조달할 목적으로 발행하는 유가증권으로서, 비교적 장기에 걸쳐 많은 금액의 자금을 차용하기 위해 발행한 일종의 차용증서입니다.
채권의 발행자격을 갖춘 기관은 법으로 정해져 있고 발행자격이 있더라도 발행을 위해서는 정부로부터 별도의 승인을 받아야 하죠. 이렇게 발행된 채권은 주식과 마찬가지로 유통시장에서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습니다.
채권의 본질
확정이자부증권
채권은 발행 시에 발행자가 지급해야 할 약정이자와 만기 시 상환금액이 사전에 확정됩니다. 따라서 채권 수익률은 발행 시에 결정되므로 발행자의 원리금 지급능력이 중요합니다.
기한부증권
채권은 주식과는 달리 원금과 이자의 상환기간이 발행할 때 정해지는 기한부 증권입니다.
이자지급증권
채권은 발행자의 영업실적과 무관하게 이자와 원금을 상환해야 합니다. 지급되는 이자는 발행자가 부담하는 금융비용인 동시에 투자자에게는 안정적인 수입원이 됩니다.
장기증권
채권은 발행자가 투자자를 대상으로 장기의 안정적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합니다. 따라서 투자자의 환금성을 보장하기 위해서 유통시장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상환증권
채권은 주식과 달리 발행자의 상환능력이 있는 한 반드시 상환해야 하는 증권이죠. 따라서 일반기업이나 공공단체는 합리적인 재무관리 및 공채관리가 필수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채권의 용어
액면
채권 1장마다 권면 위에 표시되어 있는 1만 원, 10만 원, 100만 원 등의 금액을 말합니다.
매매단가
유통시장에서 매매할 때 적용되는 가격으로, 액면 1만 원당 적용 수익률로 계산합니다.
표면이자율 Coupon Rate
액면금액에 대해 1년 동안 지급하는 이자금액의 비율을 나타내며, 채권을 발행할 때 결정됩니다. 이표채의 경우 1회마다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이 표가 붙어 있으며 할인채의 경우 할인율로 표시합니다.
잔존기간
채권의 발행일부터 원금상환일까지 기간을 원금상 환기 간이라 하며, 기 발행된 채권을 중도에 매입한 경우 매입일부터 원금상환일까지 기간을 잔존기간이라고 합니다.
수익률
투자한 원본 금액에 대한 수익의 비율로 보통 1년 단위로 계산하게 되죠. 표면이율, 발행수익률, 만기수익률, 연평균 수익률 등의 개념이 있습니다.
수익률은 베이시스 포인트 Basis Point로 표시하죠. 1 베이시스 포인트는 1/100% (0.1% or 0.0001)을 의미합니다. 즉, 100 베이시스 포인트는 1%와 같으며 이자율이 10 베이시스 포인트 변동했다면 1%의 1/10 (0.1% or 0.001) 만큼 변동한 것을 의미합니다.
채권투자의 특성
수익성
채권 투자자는 이자소득과 자본이득의 두 가지 소득원천을 갖습니다. 이자소득은 원금에 대한 약정이자이고, 자본이득은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가격의 상승으로 인한 소득입니다. 금리가 반대로 상승하는 경우 자본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안정성
채권은 정부, 지방자치단체, 금융기관 또는 신용도 높은 주식회사가 발행하므로 채무 불이행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죠. 물론 신용도가 낮은 기업도 채권을 발행할 수 있는데, 이 경우 해당 채권을 정크본드 Junk Bond라고 부릅니다.
환금성
채권은 주식과 마찬가지로 유통시장을 통해 현금화할 수 있습니다.
채권과 주식의 차이점
주식의 소유자는 주주총회에서 주주로서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지만 채권의 소유자는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없습니다. 주식의 발행은 자기 자본의 증가를 수반하지만 채권은 타인자본, 즉 부채의 증가를 수반하죠. 회사의 청산 시 채권은 주식에 우선하여 청산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현재 유가증권발행은 파생상품이 혼합되어 복잡한 구조를 띠며, 점점 채권과 주식의 성격이 혼합된 증권이 더욱 많이 발행되고 있는 실정이죠. 채권이 주식화된 대표적 예로써 각종 주식 관련 사채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교환사채- 와 이익참가부사채가 있습니다. 이러한 채권의 투자자는 확정이자보다 주식으로의 전환을 통한 소득에 더 관심을 갖습니다.
반대로 주식이 채권화 되는 예로 우선주 -이익참가부우선주- 가 있습니다. 이러한 주식의 투자자는 의결권보다 배당에 관심을 갖습니다. 우선주는 채권과 주식의 특징을 모두 가진 증권이죠. 우선주는 채권과 유사하게 매년 투자자에게 확정 배당금을 지급합니다. 이런 면에서 우선주는 만기가 무한한 채권과 유사하며 또한 회사 경영과 관련된 의결권을 투자자에게 부여하지 않는다는 점도 채권과 유사합니다.
우선주는 정해진 배당금을 매년 지급하기 때문에 우선주의 시장 가격의 증감은 발행주체의 수익성보다 시장이자율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죠. 우선주는 투자자에게 배당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파산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주식의 특징을 지니기도 합니다. 미지급 배당금은 누적되어 보통주 배당금의 지급 전에 우선 지급해야 합니다.
또한 우선주는 배당금의 과세 문제와 관련해서는 주식과 비슷합니다. 발행주체의 이자비용은 법인세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으나, 우선주와 보통주의 배당금은 법인세를 차감한 순이익에서 지급되므로 발행회사 입장에서 법인세 감면 효과가 없죠. 그러나 배당금을 수령하는 기관투자자에게는 배당소득의 90%를 익금에서 불산입 하는 규정을 적용받습니다. 따라서 우선주는 기관투자가에게는 상당히 매력 있는 고정수익투자이나, 개인투자자들에게는 그다지 매력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채권의 종류
발행주체별 채권 분류
채권의 종류는 발행주체에 따라 구분됩니다. 정부 및 정부기관이 발행하는 국채. 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하는 지방채. 한국전력공사, 토지공사 등이 특별법에 의거하여 발행하는 특수채. 한국은행, 한국산업은행 등 금융기관이 발행하는 금융채. 국내외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 등으로 구분됩니다.
통상적으로 국채, 지방채 및 특수채를 포괄하여 국공채로 부르기도 하죠. 발행주체의 유형은 채권 등급, 채권수익률, 세금 등에 영향을 미칩니다.
국채
헌법 제93조와 예산회계법 제4조에 의거하여 국회의 의결을 얻은 후에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으로 정부가 원리금 지급을 보증하기 때문에 국가 신용도와 동일한 신용도를 지니며, 정부의 재정적자가 클수록 발행 잔고가 커지고 유통시장이 커집니다. 국채의 종류는 국고채권, 국민주택채권(1종, 2종), 외국환 평형기금채권(해외통화를 흡수할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 재정증권 등이 있습니다.
지방채
지방자치법과 지방재정법에 의하여 특수목적 달성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특별시, 광역시, 도, 시, 군 등이 발행하는 채권입니다. 발행 잔고 및 신용도가 국채에 미치지 못하고 비교적 유동성이 낮은 편이죠. 지방채의 종류로는 서울 도시철도 공채증권, 지방도시철도 공채증권, 지역개발채권 등이 있습니다.
특수채
한국전력공사 토지공사 등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기관이 특별법에 의거하여 발행하는 채권입니다. 공채와 사채의 성격을 모두 지니고 있으며 안정성과 수익성이 비교적 높은 편이죠. 한국전력 채권, 지하철 공사채권, 토지개발채권, 도로공사채권, 주택공사채권, 예금보험공사채권, 증권금융채권 등이 이에 속합니다.
금융채
금융채는 특수채 중에서 발행주체가 은행 및 비은행 금융기관인 채권을 말합니다. 통화조절을 위해 한국은행이 발행하는 통화안정증권, 산업자금 조달을 위한 산업금융채권, 중소기업지원을 위한 중소기업금융채권 및 각 시중은행이 발행하는 채권과 카드회사, 캐피털회사, 리스회사, 할부금융회사 등이 발행하는 채권이 이에 속합니다.
회사채
상법상 주식회사가 발행하는 지불 의무 증서로서 일반적으로 매 3개월 후급으로 이자를 지급받고 원금은 만기에 일시 상환받습니다. 회사채의 종류로는 보증사채, 무보증사채, 담보부사채, 전환사채, 교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옵션 부채권 등이 있으며 채권 발행 시장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 자산담보부증권 ABS도 회사채 범주에 속하죠. 회사채를 보유한 채권자의 이익은 주주들의 이익보다 우선합니다.
이자지급 방법에 따른 채권 분류
할인채
액면금액에서 상환기일까지의 이자를 미리 할인하여 발행하는 채권으로 통화안정증권, 외국환 평형기금채권, 금융채 중 일부가 여기에 해당되면 대부분 1년 이하의 잔존기간을 갖습니다.
이표채
채권의 권면에 이 표가 붙어 있어 이자지급일에 이 표를 떼어 약정이자를 지급받을 수 있는 채권입니다. 외국의 경우 6개월마다 이자를 지급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보통 3개월 단위로 이자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회사채가 대부분 이표채로 발행되고 있고 국고채, 산금채, 한전채, 통화안정증권 2년물 등도 이표채로 발행됩니다.
복리채
이자가 단위기간 수만큼 복리로 재투자되어 만기상환시에 원금과 이자가 동시에 지급되는 채권을 말합니다. 종류는 제1종 국민주택채권, 지역개발 공채, 금융채의 일부가 이런 방식으로 발행됩니다.
발행 유형에 따른 분류
채권은 원리금에 대한 제3자의 지급보증 여부에 따라 보증채와 무보증채로 나뉩니다. 보증채는 보증주체에 의해 정부보증채와 일반보증채로 구분되며 일반보증채는 신용보증기금, 보증보험회사, 은행 등이 지급을 보증하는 채권이죠. 무보증채는 발행주체의 자기 신용에 의해서 발행되는 채권을 말합니다.
또한 채권은 채권 발행자의 담보제공 여부에 따라 담보부채권과 무담보 부채권으로 나눌 수 있죠. 담보부채권은 원리금 지급불능 시 발행주체의 특정 재산에 대한 법적 청구권을 지니는 채권입니다. 무담보부채권은 발행주체의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채권입니다. 후순위채권은 발행주체의 이익과 자산에 대한 청구권을 가지나 다른 무담보 사채보다 우선권이 없는 채권입니다.
만기 유형에 따른 분류
채권의 만기까지의 기간은 단순히 채권의 만기라고도 하며, 발행주체가 채무증권의 조건을 준수하겠다고 약정한 기간을 의미하죠. 채권 만기는 항상 확정되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채권 약정서에 채권 만기의 변경을 허용하는 조항이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며, 이러한 조항은 내포된 옵션이거나 감채기금일 수 있습니다.
위의 구분은 일반적인 구분이며 만기는 다른 원천에 따라 약간씩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만기 1년 이하의 단기채는 발행주체의 단기자금 과부족을 조정하기 위한 수단의 하나로서 발행되고, 일반적으로 중도의 이자지급 없이 만기에 액면가액을 일시에 상환하는 완전할인채권의 형태로 발행됩니다.
채권은 유통시장에서 거래되면서, 장기채권에서 중기채권으로 다시 단기채권으로 바뀌게 됩니다. 장기에서 단기로 기간이 변함에 따라 다른 요인들이 모두 동일하다면 채권 가격의 변동성은 감소합니다.
채권의 만기는 투자자에게 중요합니다. 만기는 채권 투자자가 이자지급액을 수령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간과 원금이 상환되기 전의 기간을 나타냅니다.
또한 만기는 채권수익률에 영향을 미칩니다. 일반적인 수익률 곡선에서는 만기가 길수록 수익률이 높아지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1년 만기 예금보다 10년 만기 예금에서의 이자율이 더 높은 것과 같은 이치라고 볼 수 있죠. 그리고 채권 가격의 변동성과 연관되는데 이는 채권 가격은 시장수익률 변화에 따라 변동합니다. 다른 요인들이 모두 동일하다면 만기가 길어질수록 시장수익률 변화로 인한 채권 가격의 변동성이 증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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